짱구는 못말려 pc용 4편

Tag  GAME : 2006. 2. 15. 00:00

짱구는 못말려 pc용 4편


gameshot 2001년 04월 20일 이재덕/hakte@kbench.com
게임명 : 짱구는 못말려 4
기종 : PC
장르 : 액션
플레이어 : 2명
네트웍 지원 : 지원하지 않음
가격 : 30,000원
국적 : 국내
최소사양 : 펜티엄 II 233 / RAM 32MB
권장사양 : 펜티엄 ⅡI 300 / RAM 64MB
매체 : CD 1 장
발매 : 발매중
제작사 : 감마니아(HQ팀)
공급사 : 삼성전자
문의 : 02-3416-055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얼을 포함하여 40만개 가까운 판매고로 '디아블로'와 맞먹을 정도의 엄청난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짱구 시리즈. 어느듯 3편에 이어 짱구 4편이 선보였다. 4편에서는 조이패드를 지원하고 화면분할 2인용 모드도 가능하며, 해상도 조절도 자유자재, 바뀐 점이 상당히 많아 전혀 새로운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과연 어떠한 점이 바뀌었는지 살펴보자.

짱구 4편, 무엇이 바뀌었나?

짱구를 처음 본 느낌은 지금까지의 1, 2, 3편보다는 훨씬 게임자체의 수준이 많이 나아졌다는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외주로 주어 만들던 것을 이번 4편은 임진록의 개발사이자 지금은 감마니아로 합병된 'HQ팀'에서 만들었기 때문.

그 흔적은 여기저기서 보이는데 가장 돋보이는 건 그래픽이나 게임성이다. 우선 그래픽의 경우 800*600, 뿐만 아니라 1200*768까지의 3개 해상도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별도의 옵션 메뉴가 있다는 것. 또 게임성에서 전작과 차별되는 점을 찾을 수 있는데 우선 난이도가 전작들보다 많이 높아졌다. 그저 진행만 하면 숙숙 진행되던 것이 이번 4편에서는 처음 시작할 때 무기가 하나도 장전되어 있지 않고 스테이지마다 보스가 있어 그 보스를 쓰러트려야만 하는데 보스가 제몫을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전편보다 높아졌다는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릴라가 스테이지의 보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털다리로 무채썰 듯 짱구를 '슥슥']

또 하나 2D 횡스크롤로만 진행되던 게임 화면이 공중 개념이 생겼다는 것. 점프를 해서 올라가기도 하는 등 윗칸으로의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나오는 화려한 게임들에 비하면 이 기능들은 이미 80년대에 선보인 기능이긴 하지만 횡스크롤로만 진행하던 짱구 시리즈로서는 참으로 대 변혁을 꾀했다 할 수 있다.

이들보다 더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 그것은 화면분할이 되어 2인용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전작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4편만의 독특한 특징이자, 유통사나 제작사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이다. 아무렴 2명이서 즐기는 것이 혼자서 즐기는 것보다 훨씬 재미가 있지 않겠는가? 또 2인용의 불편함인 진행에 따른 기다림이 없어졌고 스테이지를 누가 먼저 통과하는지 또는 점수를 많이 내는지 등의 경쟁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이 화면분할 2인용 플레이화면]

게임샷에서 짱구 3편에 대한 리뷰가 나갔을 때 '짱구는 못말려' 1편의 제작에 참여했다는 개발자 한명의 메일이 도착했는데 짱구 3편보다는 1편이 더 재미있다는 정보를 주기도 했다. 필자는 1편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진위야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이 게임은 3편보다는 정말 더 낫다는 느낌이다. 아무튼 짱구가 '드래곤퀘스트'나 '파이널판타지', '울티마' 시리즈처럼 9편, 10편까지 않간다고는 아무도 보장 못할 일이다. 이제 게임속으로 좀 더 들어가 그 가능성을 찾아보자.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스테이지 구성

앞서 얘기했다시피 짱구의 화면은 640*480, 800*600, 1024*768 의 3개의 해상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게임을 시작하면 전편보다 훨씬 깔끔한 화면을 볼 수 있다.

그러나 1024*768 해상도로 할 경우 펜티엄3 450MHz에서도 버벅거릴 수 있으니 그 이하의 기종이라면 640*480 해상도를 권장한다. 그러나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아케이드게임인만큼 화면이 넓으면 적들이 나타나는 위치라던가 구조물의 위치를 파악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800*600으로 하는 것도 좋다.

게임이 시작되면 전편에서 보았듯이 짱구 만화에서도 등장한 바 있는 '부리부리왕국의 비밀'의 인트로가 시작된다.

게임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부리부리왕국의 보물을 손에 넣어 세계를 정복하려는 스네이크 아이의 두목 아나콘다 백작은 지하궁전으로갈 수 있는 열쇠인 '장구왕자'와 '짱구'를 납치하려한다. 하지만 우리의 짱구는 악당들의 위협을 물리치고, 악당들의 음모를 막기 위해 엄마, 아빠, 루루와 함께 부리부리왕국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트로는 스테이지마다 존재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가 부리부리왕국]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녀석이 왕보스, 아나콘다 백작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괴한들에게 잡혀가는 짱구]

게임의 스테이지 구성도 게임의 스토리에 맞추어 잘 꾸며져 있는데 4편에는 공항가는 길, 비행기, 정글, 기차, 스네이크 아이 본부, 지하궁전의 모두 6개의 스테이지가 등장하는데 단순한 횡스클로이 아니라 아기자기한 위치개념이 존재한다.

생각해보면 정글이나 공항가는 길 등의 스테이지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비행기 안이나 기차 안에서 어떻게 위치개념을 도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비행기의 경우 비행기 선반 위, 수화물 창고 등에서 화려한 액션을 펼치고, 기차 안에서는 백구에서도 선보였던 기차 지붕에서의 결투신도 선보인다.

그리고 정글에서는 지하와 수중, 공중을 넘나들며 마리오 못지 않은 재미를 보여주는데, 짱구의 몇십배 가량 되는 점프가 가능하다는 점도 게임에 빠져들 게 하는 요소. 지하에서는 동굴이 있는데 보통 동굴은 그냥 서서도 들어가지만 좁은 동굴은 '업드리기' 버튼이 별도로 있어 이 버튼으로 업드린 다음 기어서 동굴을 빠져나갈 수도 있다.

좁은 공간을 넓게 확장을 시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제작사의 배려가 돋보이는 스테이지 구성을 맛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내에서 활약하는 짱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하동굴도 탐험도 해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엑스트라(NPC?)인 말이 뒷발로 공격을 하기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중탐험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게임구성

우선 짱구 4편에는 재미있는 아이템이 많이 등장한다. 우선 게임이 난이도가 있기 때문에 짱구의 생명치에 신경이 많이 가기 마련인데 이는 기본 생명치 이외에 아이템으로 추가를 할 수 있다. 작은동전 100개를 먹거나 큰동전 10개를 먹으면 짱구의 생명치가 하나 늘고, 짱구가 그려진 짱구 아이템을 먹으면 생명치가 하나 더 늘어난다.

여기에 액션가면을 쓰면 짱구의 멋진 목소리와 함께 '무적'이 되는 짱구를 볼 수 있는데 적들과 부딪혀도 죽지 않을 뿐 아니라 무한 대의 총을 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던지면 적을 해치울 수 있는 '초코볼'이나 엄청난 점프를 할 수 있는 '장화'와 같은 아이템은 게임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여 난이도를 맞추고 있다. 그리고 짱구에는 세이브 기능이 없어 상당히 불편한데 이는 '일기장'을 먹으면 해결이 가능하다. 먹으면 짱구가 죽더라도 그 지점부터 시작하기 때문.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양한 아이템들]

짱구 4편은 또 원작만화나 TV 애니메이션의 요소를 적적하게 게임에 적용시키고 있는데 우선 귀가 즐겁다. TV 애니메이션에서 짱구의 목소리를 맡았던 성우 박영남씨의 짱구 목소리를 게임에서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적 캐릭터가 내는 목소리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친근감이 있다. 또 스테이지 시작시에 보이는 동영상 화면은 애니메이션 그대로인 부분이 많아 게임의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원작만화와 비슷한 부분은 이미 전작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엽기적인 재미있는 행동들, 엉덩이를 까발리고 '앗싸'를 외치는 짱구의 모습이나 각 스테이지의 보스들이 선보이는 엽기적인 행동들, 즉 짱구를 잡아 짱구의 얼굴을 털이 숭숭한 자신의 다리에 대고 긁는 공격(주로 짱구 엄마가 선보인 기술로 악당들이 돈주고 배운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디아나 존스. 다리를 건너가면 돌다리가(?) 무너진다]

또하나 이 게임의 큰 특징중의 하나인 '미니게임'이 존재한다는 점도 이 게임을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 짱구 4편에는 DDR게임인 '실룩실룩댄스', 통나무 배를 운전하는 '스릴만점 통나무배', 헬리콥터 조정 게임인 '짱구의 고공침투', 봄버맨을 연상케 하는 '짱구의 봄봄존'의 총 4개의 미니게임이 등장하는데 게임의 완성도는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특히 '스릴만점 통나무배'게임은 쿠스코쿠스코의 정글 파트를 연상케 하는데, 실제 게임감은 80년대 초 선보인 바 있는 레이싱 게임처럼 짱구는 가만히 있고, 장애물만 앞에서 다가오는데 피할 수 있는 공간은 단 3곳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미니게임을 초기화면에서도 선택해서 즐길 수 있고 게임 속에서도 특정 지역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은 제작사의 괜찮은 배려인 듯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실룩실룩 댄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릴만점 통나무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짱구의 고공침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짱구의 봄봄존]

짱구를 가지고 게임을 진행하다 한 5초라도 멈추면 짱구는 연신 엉덩이 흔들기, 춤추기 등의 재미있는 행동을 보이는데 그때마다 '앗싸', '씰룩씰룩' 등 재미있는 소리를 내는데 이쯤이면 옆에 있던 사람들도 '뭐야, 뭐야?'하며 관심을 보일 정도. 또 메인화면 로드화면에서도 단순히 그래픽만 보여주는게 아니라 이쁜 누나의 음성으로 직접 스테이지명을 들을 수 있어 사운드 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줄만하다.

마지막으로 짱구 4편의 가장 큰 강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은 바로 액션 가면을 준다는 것. 게임에도 등장하는 이 가면은 짱구의 '특허품'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짱구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물건. 액션가면이래야 두터운 종이에다 고무줄 두 개를 단 것이 전부이지만 우리 꼬맹이들에게는 엄청난 무게로 다가올 아이템인 것이다. 참고로 이 가면은 꿈동산(大頭)이나 어른들에게는 사이즈가 맞질 않으니 구입을 신중히 고려하기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이 짱구의 액션 가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른들은 no!!]

짱구 4편에는 덤이 많이 들어 있다. 앞서 얘기했던 액션가면도 들어있고 CD 속에는 임진록 2데모와 짱구는 못말려 5편의 데모가 함께 들어 있는 것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 5편의 데모인데, 짱구는 못말려 5편은 주제는 '짱구가 줄었어요'이다. 원래는 짱구의 몸이 줄어 쥐에게 쫓겨다니는 등 집에서 벌어지는 것이 원작이었으나 게임에서는 짱구가 선택받은 용사가 되어 바퀴벌레나 칫솔악당 등을 물리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게임방식은 그렇게 진보된 느낌은 없으나 롤플레잉 형식이 조금씩 가미된 옛 일본 액션 게임들을 보는 듯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엽기적인 인스톨화면을 보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짱구 5편의 메인화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몸이 줄어 버린 짱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걱정은 안하고 이런 장면만 떠올린다]

5편에는 4편처럼 미니게임들이 나오는데 데모판에서는 두더쥐잡기 게임을 즐겨볼 수 있다. 큼직한 화면이라 실제 오락실에 놓여 있는 두더쥐잡기 부럽지 않다^^.

이처럼 5편의 데모가 나올 정도면 제작이 어느정도 많이 진행되어 있다는 이야기인데 보다 발전된 짱구 5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게임은 이런 느낌]
 
사용자 삽입 이미지
[5편의 미니게임 '두더쥐잡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5편의 게임옵션 설정화면]

눈에 거슬리는 짱구의 버그들

단 1시간 만에 엔딩을 볼 수 있는 전편에 비해 4편은 난이도가 훨씬 올라갔고 게임의 내용 또한 좋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좋은 평을 내릴 수 있긴 하지만 게임 실행시에 CD롬을 인식하지 못하던가 다운되는 등의 버그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우선 짱구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단점은 시스템적인 면이다. 2인용을 지원한다고는 했지만 2인용 화면이 3개의 해상도 중 1024*768 해상도밖에 지원하지 않고 이 모드를 게임을 즐길 경우 몇분을 못가서 다운이 되어 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 이 해상도는 1인용에서도 마찬가지로 버벅거림이 있는데, 물론 시스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펜티엄3 450에서 실행했을 때 이처럼 버벅거린다는 것은 정말 유저의 시스템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 또 다이렉트엑스 8.0이 설치되어 있는데도 다시 설치를 해야하는 등 일부 시스템에서는 시스템적인 면에서 많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으로 지적할 만한 것은 난이도 조절이다. 기내에서 이리저리 우왕좌왕 하는 스튜디어스가 적으로 간주되어 부딛히기만 해도 짱구의 생명치가 줄어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아이구', '아이구' 부딛히면 하나씩 떨어져 나가는 짱구의 생명치를 지켜보기가 불쌍하다(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액션가면으로 변신하면 무적이 된다. 짱구의 마음^^.]

한국의 명물 게임으로 자리매김

4편이 등장했다는 소식은 한달 가까이 전에 접하긴 했지만 정말 브랜드만 있고, 게임성은 없는 게임이 또 하나 나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4편을 플레이해본 결과 어른들이라도 재미있게 플레이할 만한 게임이라는 점이다. 특히 여성층 유저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타이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짱구 4편이 가지는 의미는 앞서 설명한 바 있는 '짱구 5편'의 제작이다. 만약 5편이 제작되어 출시된다면 짱구는 국산게임중 가장 많은 시리즈가 출시된 게임 중 하나가 된다. 이는 3편으로 막을 내린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도 해내지 못했던 일이고, 손노리의 어스토니시아스토리도 해내지 못했던 일이다.
돌이켜보면 국산게임 초창기의 폭스레인저도 3편까지 나왔고, 그나마 짱구와 비슷한 시리즈를 기록한 것이 '그날이 오면' 시리즈가일 것이다. 이처럼 시리즈물이 계속 나올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게임성은 물론이고, 인기가 있고 잘 팔리는 제품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짱구가 국산 캐릭터가 아닌 '크레용 신짱', 외산 캐릭터라는 점인데, 국산 게임도 머털도사나 둘리, 멀크와스웽크 등 최근 들어 일기 시작한 '아동용 게임붐'에 힘입어 많이 제작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2편을 넘어선 것이 없어 아직은 짱구에 비해 기반이 부족한 실정이다.

로열티는 나가겠지만 국내에서 제작된 게임이니 그나마 로열티가 '스타'만큼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짱구가 다른 국산 게임과 더불어 한국의 명물 게임으로 자리잡길 바라면서 9편, 10편까지 나오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