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는 못말려 pc용 5편

Tag  GAME : 2006. 2. 15. 00:00

짱구는 못말려 pc용 5편


gameshot 2002년 01월 08일 이재덕/hakte@kbench.com
게임명 : 짱구는 못말려 5 : 짱구가 줄었어요
기종 : PC
장르 : 액션RPG
플레이어 : 1명
네트웍 지원 : 지원하지 않음
가격 : 30,000원
국적 : 국내
최소사양 : 티엄 II 233 / RAM 32MB
권장사양 : 펜티엄 ⅡI 300 / RAM 64MB
매체 : CD 1 장
발매 : 2001년 12월
제작사 : KCT미디어
공급사 : 삼성전자
문의 : 02-3416-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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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쒸, 머 이 따위로 변해 버렸지? 게임도 느리고, 공격도 안되고...."

엄청나게 시스템적으로 달라져 버린 짱구는 못말려 4편에 있던 짱구 5의 데모를 잠깐 해보고 저절로 튀어나온 소리였다. 짱구 4에서는 가볍고 톡톡튀는 느낌을 주던 것이 5편에서는 게임진행도 느리고 공격도 안되는 등 액션 적인 요소가 많이 적어진 때문.

짱구 5가 이처럼 변심(?)을 해 버린 것은 제작사가 완전히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장르도 액션에서 액션 RPG로 바뀌어 버린 때문. 그동안 짱구는 5편까지 개발되면서 계속 개발사를 바꾸어 왔는데, 1,2편의 경우 삼성전자에서 외주형태로 게임의 제작을 맡겼었고, 3편은 시리아소프트에서, 4편은 HQ팀으로 제작사를 바꾸었고, 이번 5편은 뿌요뿌요, 컴파일로 유명한 KCT미디어에서 제작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4편을 끝내고 함께 들어있던 5편의 데모를 해보고는 상당히 생소한 느낌이 들었던 것.

장르 부분에서는 기존에는 완전한 액션아케이드게임이었지만 이번 5편은 기본화면은 액션의 틀을 유지하면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고, 레벨업 시스템이 있는 액션롤플레잉적인 게임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이스 시리즈나 악튜러스 등과 같은 롤플레잉과는 차이가 나는 것이 짱구 5는 무대가 쿼터뷰 시스템이 아니라 횡스크롤의 단면적인 스테이지 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원더보이' 정도를 생각하면 맞을 듯 싶다.

따라서 짱구 5는 액션게임이라고만 생각하면 영 재미가 없는 게임이 되어 버릴 것이고, 롤플레잉적인 요소를 감안한다면 게임의 재미가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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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가요..줄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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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도 초코비를 생각하는 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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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유리를 구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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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이템 밭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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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게임처럼 퍼즐을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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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고 내려가고...점프하고...]           

짱구 5의 다양한 변화

짱구5는 제작사의 변화나 장르의 변화 이외에도 많은 변화가 보인다. 우선 그 많은 짱구의 스토리 중 짱구의 몸이 줄어 소인 세계를 모험한다는 스토리를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스테이지 자체가 우리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사물들이 엄청나게 커져보인다는 사실인데, 이러한 요소가 아동층으로 하여금 게임에 빠져들 게 하는 가장 큰 요소 중의 하나가 될 듯 싶다.

두 번째는 시스템의 변화인데, 스테이지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졌다. 3편에서는 스테이지가 8개 정도였고, 4편도 10개를 넘지 않았는데 5편은 수십개가 넘는다는 사실. 물론 게중에는 긴 스테이지도 있고, 짧은 스테이지도 있지만 전체 분량으로 보면 기존 게임의 4-5배 정도로 플레이시간이 길어졌음을 의미한다. 아마 아동용 게임사상 가장 많은 플레이시간을 요구하는 게임이 아닌가 싶다. 스테이지는 수십개가 되지만 보스 다운 보스는는 6명 뿐인데, 총 6명의 보스 중 3명까지 무찔렀는데 스테이지가 25개 정도?

다음으로 게임의 저장이나 로드 부분이 많이 불편해졌다. 스테이지가 워낙 많다보니 스테이지별 분류가 어려울뿐더러 별도의 저장 시스템이 없고 게임을 하다 나가면 다시 그 스테이지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다. 따라서 그 이전 스테이지를 플레이하려면 방법이 없다. 이를 위해 제작사에서는 매뉴얼에서 세이브 파일을 이용한 로드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는데, 짱구 프로그램의 내의 스테이지별 세이브 파일 중 원하는 스테이지를 고른다. 그런 다음 짱구5 auto.asv 파일을 다른 디렉토리로 옮기고 세이브 파일을 다시 auto.asv 파일로 바꾸라는 식의 PC를 잘 모르는 유저들이 보기에는 전혀 직관적이지 않고 어렵기만 한 불편한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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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으로 다음 스테이지로 진행되는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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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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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스테이지지만, 나타나는 적들로 스테이지를 구분하기도 한다]       
   

짱구는 과연 액션 RPG인가?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앞서도 밝혔지만 액션에 롤플레잉의 접목이다. 물론 태고적에 이런 시스템으로 눈길을 끌었던 게임들이 등장한 바 있지만 우리의 짱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임이니 색다르지 않을까? 거기다 롤플레잉 적인 요소도 있다고 하니 말이다. 제작사가 이 게임을 통해 롤플레잉적인 요소를 가장 강조한 것은 마법시스템이나 레벨업 시스템 아닌가 싶다. 백구에서는 사과 등 과일을 던지고, 짱구 4편에서는 초코비를 던지고, 탱구에서는 긴 팔을 이용해 원거리 공격을 하는 등 어쨌건 공격적인 요소가 많았던 반면, 짱구 5편은 던지기나 원거리 공격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당히 불편하다.

하지만 제작사는 이를 마법으로 해결하고 있다. 마법 공격의 종류도 다양하게 뒀다. 우선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파이어볼, 허리케인, 썬더 등의 기본 마법이 있고, 흰둥이나 엄마 아빠, 친구들, 목아진선생님, 원장선생님 등의 캐릭터들을 소환하여 공격할 수 있는 소환마법, 변신엉덩이, 변신액션가면 등으로 변할 수 있는 변신마법의 세가지 종류로 나뉜다. 이제 아동용 게임에도 파판처럼 소환마법을 사용한다고 하니 재미있지 않은가?

마법을 사용할 때도 단순하게 공격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세부설정을 해 놓고 있다. 기본 마법은 레벨업이 될수록 강해지지만 4번까지만 강해질 수 있고, 파이어볼은 짱구 본인에게도 피해를 입히며, 허리케인 마법은 보스에게는 통하지 않고, 짱구보다 키큰 적에게는 사용할 수 없는 등 세부적인 제한이나 설정을 두고 있어, 아동용 게임답지 않은 면밀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짱구의 엄마 오영란 여사가 불을 뿜어 적들을 물리치고, 짱구 아빠는 냄새나는 양말을 벗어 적을 물리치는 등, 주변 캐릭터의 특색을 잘 살려 재미까지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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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동이가 생각보다 강력한 능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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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로 쓸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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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뿜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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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양말 벗다]            

하지만 짱구의 주된 무기는 성냥개비, 짱구의 몸이 작아지다보니 성냥개비가 짱구의 무기가 될 정도로 커져 버린 것. 보통 때는 성냥개비를 가지고 활약하지만 이쑤시개가 좀 더 강력하고, 면봉, 바늘 순으로 점차 높은 공격력을 가진 무기를 가지고 적들을 상대하게 된다. 공격계의 무기가 있다면 방어계의 무기도 있는데, 짱구가 구할 수 있는 최초의 방어구는 X 뭍은 팬티, 그러나 가장 좋은 건 짱구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액션가면의 팬티^^;;.

실제 게임의 진행은 계속 액션게임처럼 진행되기 때문에 롤플레잉 적인 요소를 느끼기가 어렵다. 다만 많은 적들이 나타났을 때 한번씩 마법을 사용한다거나 성냥개비로 적들을 물리치는 도중 갑자기 '레벨업'이라는 글자가 대문짝 만하게 뜨고 이때, 짱구의 인터페이스를 확인해보면 레벨이나 공격력 방어력 등을 알 수 있는데 이럴  때 가끔 롤플레잉 적인 요소를 느낄 수 있을 뿐 그냥 보기에는 액션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또하나 롤플레잉 적인 요소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레벨업인데, 레벨에 따라서 공격력이 틀려진다는 사실인데, 적 캐릭터 중 연탄의 경우 4번 정도를 쳐야 쓰러지던 것이 레벨이 올라가면 단 한방에 떨어져 나가는 걸 보면 '아, 정말 레벨업이 되는군'하고 체감할 수 있다. 그리고 짱구의 체력이 다 하면 "삐삐삐'하는 소리와 함께 체력을 보충하라는 메시지가 울리는데 이때 체력보충 아이템을 먹어야 한다. 아이템에는 밥 한공기, 새우튀김, 케이크 등 짱구가 좋아할 만한 것들이 한 가득. 또 마법력을 회복시키려면 수영복 잡지나 황금액션 가면 카드로 보충 하면 된다.

이렇듯 제작사에는 '액션 RPG'라는 장르 값(?)을 하기 위해 많은 RPG적인 요소를 짱구 5에 투입시킨 듯 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러한 종류의 아동용 게임이 거의 등장하지 않아 정작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RPG라고 느낄 수 있을 지는 의문. 지금까지 유저들이 봐온 RPG는 대부분 쿼터뷰 형식의 RPG여서 계단형식으로 진행되는 횡스크롤 액션 화면의 짱구 5를 롤플레잉이라고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느낌 말이다.

하지만 필자가 느낌으로는 롤플레잉 적인 느낌을 잘 전달하고 있었고, 몇 달 전 리뷰한 아동용 타이틀 '보보 2'에도 롤플레잉 적인 요소가 군데군데 섞여 있어, 이 보보 2와 짱구 5를 통해 이제 아동용 게임에도 롤플레잉 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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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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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하는 팬티를 벗어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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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엉덩이 괴물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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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용하는 것이지...]           

짱구 5의 옵션은 어떤 것이 있나?

최근 등장하는 아동용 게임들을 보면 뭔가 푸짐한 것들이 많다. 심하면 패키지 안에 든 부록 때문에 그 게임을 사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4편에서는 초라하긴 하지만 액션가면을 동봉, 잠깐이나마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는데 이번 짱구 5편에는 그리 특별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게임속으로 들어가면 짱구 4편의 데모를 즐길 수 있고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정도다. 게임 자체가 워낙 특이해서 그렇지 옵션 부분에서 그렇게 눈에 띄는 점은 발견하기 어렵다.

게임중에만 미니게임이 가능하고 메인화면에서는 미니게임을 즐길 수 없도록 한 게임에 비해 짱구 5의 미니게임은 메인에서 별도록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잠깐잠깐 즐기기엔 그만이다. 특히 두더지 잡기는 전체 화면을 뒤덮는 커다란 화면에서 즐길 수 있어 더욱 재미를 더하고, 틀린 그림찾기, 도망자 짱구 등 재미있는 게임 3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미니게임은 혼자서 하는 것 보다는 여럿이 하면 협동심을 기르는데 아마 한몫을 할 것이다^^.

한편 기본 게임 외에 백구처럼 게임대회용 버전도 준비되어 있어 친구들과 겨루기를 할 때도 유용하게 쓰일 듯 보인다.  또 하나 제작사에서 제안하는 짱구 5의 비밀. 게임 내내 한번도 쓰러지지 않고 왕바이러스를 물리치면 왕바이러스가 뜻밖의 선물을 준다고 하는데...과연...여러분들이 직접 한번 풀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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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게임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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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라 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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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명이서 하면 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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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도 재미있네요]            

리뷰를 마치며

이정도면 짱구 5에 대해서 대략적인 이야기를 한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짱구는 외국 캐릭터이긴 하지만 삼성을 통해서 계속 국내에서 제작되어 왔고, 국내에서 제작한 타이틀 중, 가장 많은 시리즈를 기록한 타이틀 중의 하나가 되고 말았다. 물론 판매량이 받쳐준다는 조건 하에서 가능했던 일이겠지만 유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게임임에는 틀림없는 듯 싶다. 이런 시기에 등장한 5편은 4편을 리뷰할 적에, 짱구 시리즈의 맥을 끊어놓치 않을까 할 정도로 평가절하를 했었지만, 수십개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완성도는 높은 편이 아니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매된 아동용 타이틀 중 가장 노력을 기울인 타이틀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었다.

또 한가지 짱구의 캐릭터에 대한 판권 문제가 한때 주목을 받은 적이 있는데, 앞으로 삼성에서 계속 나올지 아니면 다른 유통사를 나오게 될지는 몰라도, 가장 장수하는 국산 타이틀로 남아있기를 바란다.